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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정씨 월간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문학동인 섬‘Thing 회원 이여정씨가 월간문학(6월호) 시부분 신인상을 받고 문단에 정식 등단했다. 이여정씨의 신인상 당선작은 ’그래서 나는 사람을 입는다‘ ’꽃의 이름으로‘ ’너의 이름‘ 등 모두 3편.

월간문학세계는 심사평에서 이씨의 시를 “신선하고 개성있는 시세계로 여류시인 다운 섬세하고 깊은 울림을 주는 시”라고 평했다.

다음은 이여정씨의 신인상 당선작 시 3편과 이씨의 당선소감을 함께 싣는다./편집자

이여정 시인

그래서 나는 사람을 입는다.

사람이 싫어 놓아 보았다
사람이 힘들어 버려도 보았다
사람이 질려 도망도 쳐 보았다

그런데 남은 빈자리
여전히 담겨져 있는 것은 사람이더라

그 속에
사랑하는 사람
주름 하나 펴 줄 수 없는 나를
마주하게 될 뿐이다

잠시 동안
곁에 있던 내 사람의 미소 안, 머물러본다
웃음 하나 선물로 줄 수 있으면 행복이다

함께 있어줘서 고맙다는 말 한마디
뭐가 그리 어려웠던 나였을까?

어제의 나는, 오늘의 내가 아님을 입버릇처럼
구구구 ..... 읊조려 버린다.

이제야 철이 들어가나 보다
그것이 사랑이었다는 것을

빈자리 미소 끄덕여줘서 고맙고
그래서 나는 사람을 입게 된다.

 

꽃의 이름으로

시간을 지나 떠나온 날
그림의 계절은 그대로입니다

봄의 푸르름
어느새 여름꽃으로 흘러
가을로 녹아서 흐릅니다

곳곳에 배어있는 그 하양 향취는 늘 그렇듯
그림자만 드리웁니다

그 길의 끝자락에 시리도록 기다리는
그대에게 꽃향기만 피워 띄워봅니다

어디서 누구의 이름으로든
영원히 아름답기를
영원히 그대로 이기를

간절히 기도 합니다

 

너의 이름

한 사람 생각나는 날이면
나는 언제나 너라고 말한다

사랑을 속삭이는 노래처럼
흔한 듯 하지만

그 속에는 ‘너만 오직 너’라는 것
담겨져 있기에 소중하고 아름답다

눈, 코, 입
하나하나에 잉크를 새겨
이름을 붙인다

너는 언제나 나의 기쁨이라고
사랑이었다고

 

[당선소감]

시, 사랑을 쓰다

누군가 왜 시를 쓰냐고 저에게 묻는다면 한 자락 말해봅니다.

시에 대한 첫 추억은 초등학교 시절입니다. 군에 입대한 막내 삼촌을 위해 고사리 손에 시로 담아 보냈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때 삼촌이 풋내 나는 제 시를 읽고 감동을 받아서 제대 후 한동안 시를 쓰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쉽게도 그때의 자작시는 잃어버렸지만 그 기억은 철없던 어린 시절의 여운의 미소를 안겨줍니다.

두 번째 기억은 십대 시절에 읽은 시「지란지교를 꿈꾸며」입니다. 집안의 어려움으로 기댈 곳이 없어서 소망을 시 한 편에 담아 읽을 때 마다 위안을 삼았습니다. 그때를 회상하면 지금도 그 지란지교를 꿈꾸는 듯합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지란지교'의 친구는 어쩌면 사람이 아닌 글, 바로 "시"라는 친구인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시는 한결같음으로 제 삶 속에서 흐르고 있기 때문이죠, 사람은 떠나도 글은 제 곁에 존재하기 때문이죠.

결국 이 추억과 생각들은 저에게 있어서 어느덧 사람을 쓰고, 사랑을 새기는 자리로 옮겨짐에 깊은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을 띄웁니다.

저의 삶과 함께 호흡하며 누린 시를 이제는 귀한 영혼들과 함께 사랑으로 이어가기를 기도합니다.

 

월간문학세계 신인문학상_이여정

이음드림큐레이션 대표(사)한국코치협회 전주지부 인증위원코치(사)한국코치협회 KPC코치(Korea prolessional coach),청소년지도사(여성가족부장관). 에니어그램 강사. Say Shower 커뮤니티 운영.

 

뉴스앤거제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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