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진단인가? 의도된 장난인가?


▲지역내에서 발행되는 격주간 시사잡지 '위클리거제' 제7호 표지. 여론조사 주체를 밝히지 않은 불명확한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 총선민심을 분석해 지역정가에 적잖은 파문을 낳고 있다.

지역내에서 발행되는 격주간지 ‘위클리거제’가 특정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 총선과 관련된 거제시민 의식조사 내용을 보도, 지역정가에 적잖은 파문이 일고 있다.

위클리거제는 주초 발행된 제7호 ‘여론조사로 본 거제시민 정치색’이란 기사에서 ‘내년총선 키워드는 ‘도덕성’이며, 거제시민은 40~50대의 참신한 인물을 선호한다. 현재 지역 내에서 거론되는 주자 중 적합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90%를 넘는다. 기존주자 말고도 상당수 예비주자가 거제지역구를 노리고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특집기사를 실었다.

위클리거제가 인용한 여론조사 기관은 ‘오즈리서치’ 이며, 지난 3월28일에서 4월2일까지 6일간 거제시민 551명을 대상으로 한 일대일 면접 조사였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여론조사 주체가 누구인지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내년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거제시민들의 선거인지 여부와 유권자들의 희망사항 등을 조사하기 위해 이번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만 설명했다.

위클리거제가 보도한 오즈리서치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국회의원 선거 투표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인은 도덕성(43.9%)이며, 국회의원 희망연령대는 50대초반(37.4%)을 가장 선호했다. 특히 기존 거론되는 총선주자 중 적합한 인물이 있느냐는 물음에 전체 응답자의 90.6%가 ‘없다’고 대답, 기존 주자들을 긴장시켰다.

또 국회의원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일로 ‘일자리창출의 지속(39.6%)’을 꼽았고, 선호정당에 대해서는 한나라당(28.9%)이 높았지만, 전체 62.1%가 선호정당이 없다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거제시 앞날 평가에 대해서는 전체 55.7%가 발전이 기대되는 좋은 지역이라고 응답했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 인지여부는 응답자의 60%가 알고 있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 (위)기존에 거론됐던 총선주자들 윤영, 진성진, 김현철, 이상현, 김한주, 김한표, 박종식 (아래)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던 인물들 설대우, 손균근, 손숙미, 김정기

위클리거제는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별도 분석기사에서 내년 총선에 나설 예비주자 면면을 일일이 공개했다. 이 기사가 유독 눈길을 끈 것은 기존 주자군 외에 지금까지 전혀 거론되지 않은 인물 몇몇을 전격 소개했기 때문이다.

중앙당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한 이 분석기사는 지역세가 강한 한나라당의 내년 총선공천 향배에 주목하면서도 지방선거 돈공천 시비를 들어 (전혀 새로운 인물의)전략공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윤영 국회의원과 진성진 변호사, 김현철 여연부소장의 장단점을 차례로 거론한 뒤, 거제가 사고지구당으로 지목돼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현재 중앙대 약대교수로 재직 중인 설대우 박사를 꼽았다. 거제면 출신인 설 박사는 현재 위클리 거제 칼럼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 밖에도 국제신문 청와대 출입기자인 연초출신 손균근 기자와 연초출신 손숙미 국회의원, 최근 상하이 스캔들로 낙마한 동부 오송출신 김정기 전 상하이 총영사, 문병권 전 재경향인회장 등이 영입케이스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위클리거제 특집기사를 접한 지역내 여권성향 주자군들의 반응은 ‘근거없는 아전인수식 해석’이라며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으면서도, 자신들이 부적합 인물로 그려진데 대해 상당히 불쾌하다는 반응이다. 더군다나 이번 여론조사 주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서 특정인이 개입한 의도된 여론조사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의심의 눈길도 보내고 있다.

내년 총선을 준비중인 모씨는 “국회의원 선거는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떨어진 당첨복권을 줍는 행위가 아니다”라며 “듣보잡 같은 인물을 내세워 여론을 떠 보려는 시도는 십수년 전에나 하던 구태적 발상”이라고 혹평했다.

특히 전반적인 기사 흐름이 시민들로부터 외면 받는 현역 국회의원에다, 기존에 거론되던 주자들도 적합인물이 아니라는데 초점이 맞춰지면서, 특정 신진인물을 띄우기 위한 의도적인 언론플레이가 아니냐는 의혹까지 낳고 있다. 무엇보다 윤영 국회의원측은 법적 대응까지 검토할 정도로 격앙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오즈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한 속지 제목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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