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가 마산∼거제간 해저터널 조기 착공을 추진 중이다. 경남도는 마산 구산면 심리∼거제시 장목면 황포리(6.29㎞)를 해저터널로 연결할 경우 거가대교 통행량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 경남발전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했으며 조만간 최종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경남도는 이달 중 용역 결과를 토대로 현재 육지부에 대해서만 설계를 진행하고 해상구간은 보류 중인 마산∼거제간 국도 5호선(24.9㎞) 연장사업과 관련해 해상구간을 터널로 연결하는 방안을 놓고 국토부와 구체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경남도가 해저터널 조기착공을 추진하고 나선데는 2014년 말 완공이 예정된 창원시 마산합포구 로봇랜드 활성화가 주된 이유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 김두관 지사는 평소 “도로는 사통팔달 형태로 연결돼야 하고 국도 5호선은 육상구간, 해상구간이 동시에 착공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마산∼거제간 해상구간을 연결할 경우 민자사업으로 추진한 거가대교 통행량을 반 이하로 줄여 통행량 감소에 따른 대규모 손실보전 우려가 높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4월 경남도의회 이종엽(민주노동당) 도의원은 “마산~거제간 해상구간을 연결할 경우 유료도로인 거가대로 통행량이 절반이하로 줄어 최소운영수입보장제도(MRG)에 따라 경남도와 부산이 40년간 약 1조원 가량을 보상해야 하고, 무료 도로인 국도 5호선이 완공될 경우 유료인 거가대교 통행량은 55∼62%까지 감소될 것”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를 공개하며 반대입장을 밝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이에대해 거가대교와 국도 5호선 상관관계를 조사하고 있는 경남발전연구원은 중간보고를 통해 거가대교 통행량 감소가 20% 정도에 그칠 것이며, 향후 국도 5호선 연결도로가 완공되면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 남해안의 교통량이 전체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거제시 입장에서도 인접한 거대도시들과의 해상교통로가 동시에 뚫릴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 관계자는 "당초 KDI가 조사할 때는 거가대교의 '관광수요'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거제의 조선ㆍ관광산업이 활성화되고 있고 국도 5호선과 로봇랜드가 준공되면 거가대교 통행량은 오히려 증가될 수도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거가대교 통행량은 지난 1월 하루 평균 2만3,541대에서 3월 2만104대, 지난달 2만1,864대로 들쭉날쭉 했고, 연휴인 지난 4일 3만5,388대, 5일에는 5만1,289대까지 증가했다.

당초 올해 하루 예상 통행량은 3만335대로 협약서상에는 이 통행량의 77.55%(MRG 기준)인 2만3,525대에 미달할 경우 공동 주무관청인 부산시와 경남도가 절반씩 손해를 보전해 주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기방 기자  nng@newsngeoj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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