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포초·송정초·외포중, 분교장 또는 폐교 ‘기로’

소규모 학교에 대한 이른바 ‘통폐합’이 추진되자 해당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외포중학교의 경우 ‘야구부 창단’을 앞두고 폐교 조치가 단행될 것으로 알려져 우려를 사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학생수 60명 이하의 소규모학교 통폐합 계획을 전국적으로 단행한다.

거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거제지역내 학생수 60명 이하의 소규모 학교는 모두 7곳. 이중 연초면 송정초등학교와 장목면 외포초등학교가 분교장 운영될 계획이며 외포중학교는 폐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나머지 학교는 ‘1면1교’의 원칙에 따라 폐교위기에서 가까스로 피했다.

통폐합 대상 학교는 2012년 예산 편성을 위해 올 9월 중순까지 선정이 마무리 돼 분교를 원치 않는 학교들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이와 관련해 송정초등학교 학부모 20여명은 지난 2일 거제교육지원청에서 분교장 운영을 반대하는 옥내집회를 열었다.

지원청 직원들은 학부모들을 설득해 3층 회의실에서 즉석 설명회를 가졌다. 송정초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부원(연초·하청·장목) 시의원도 자리를 함께해 학부모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송정초등학교는 현재 49명의 학생들이 재학중으로 연초초등학교 송정분교로 행정예고돼 있는 상황. 만약 분교장으로 운영된다면 교장·교감 없이 교육지원청 소속 직원이 파견돼 행정을 맡게 된다.

교육청 관계자는 “분교가 돼도 현재 교사진과 교육환경에 변화가 없고 학교운영에 있어서도 더욱 효율적”이라며 “송정초는 처음부터 천곡분교로 시작해 학생수가 늘자 본교로 격상됐었고 이제는 다시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어 분교로 운영되는 것일 뿐, 나중에 다시 학생수가 늘어난다면 언제든지 본교로 격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학부모 측은 “분교는 곧 폐교로 이어진다. 비슷한 통학거리에 본교와 분교가 있다면 어떤 학부모가 학교장 없는 분교에 아이들을 보내겠느냐”며 “현재 송정초의 우수한 교육환경이 대외적으로 알려져 올해만 벌써 10명이 전학 오는 등 발전하고 있는 시점에서 교육재정의 비효율성이라는 교육청의 획일화된 잣대로 분교장으로 개편하는 것은 이득보다 손실이 더 큰 처사”라고 호소했다.

학부모들은 송정초가 친환경 입지 조건을 바탕으로 숲학교, 생태학교, 체험교육 등 자율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3년 연속 성적우수학교에 선정, 올해는 교과부장관 표창장을 비롯해 경남도교육감 표창장 등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도시의 큰 학교 못지않은 우수학교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교과부와 학부모 사이에서 지원청도 입장이 난처한 상황. 지원청 관계자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위해 분교를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최선을 다해 강구해 보겠다고 약속했다. 또 이 관계자는 학교가 위치한 지역에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는 등 인구증가요인이 될 만한 객관적 자료가 있다면 더욱 힘이 될 것이라고 학부모들의 협조를 구했다.

한편 외포초등학교와 외포중학교 역시 가까운 시일내에 지원청을 방문해 통폐합을 막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새거제신문 조행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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