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지역 아파트 사업은 가히 ‘강남 불패’란 표현에 견줘도 꿇리지 않는 것 같다. 시세도 정점을 찍었고, 아주동에 최근 문을 연 모 주택전시관은 며칠새 2만여명이 몰렸다는 얘기가 나도는 등 아파트 분양 소식이 나오기 무섭게 물량이 금세 동나는 양상이다.

‘떴다방’과 'P(프리미엄)' 등으로 적잖은 실수요자가 줄곧 배제돼 과열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어찌됐든, 거제지역 아파트사업은 활황을 지속하는 분위기다. 거제에서 진행되는 아파트사업은 현재 어느 정도이고 얼마나 예정돼 있을까.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시민들이 주의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거제시 건축과 공동주택담당으로 일하는 조영노 계장을 만났다.

“거제의 주택보급율은 지난해 말 기준 102.5%로 나타납니다. 현재 공사중이거나, 사업승인은 됐는데 아직 착공하지 않은 사업, 사업신청이 예상되는 물량을 포함하면 족히 1만세대로 추정하고 있죠.”

조영노씨는 주택건설사업, 특히 2000세대 이상 공동주택(아파트) 사업계획 승인과 사용검사, 건설공사 감리자 지정?분양 승인을 처리하는 주무계장이다. 아파트 건설 붐이 일기 시작하던 5년여전부터 실무자로 일했던 만큼, 완공돼 입주를 마친 근래의 아파트들은 모두 그의 손을 거쳤던 셈이다. 사업자들의 사업계획 서류가 접수되면 관련 부서 및 기관별 협의가 있게 되고, 건축위원회 심의 통과시 사업승인 여부 결정 및 감리자 지정과 분양가 심사위 심의까지, 지구단위계획이 필요할 경우 도시계획심의위 의결을 파악하는 등 아파트 사업의 첫 단추를 꿰는 행정적 절차 이행을 실무선에서 처리하고 있다.

“연도별로 준공이 예상되는 아파트 세대수를 보면, 2년쯤이 지날 경우 다소 염려스럽단 생각도 하게 됩니다. 2014년에 비교적 많은 물량이 준공 계획으로 잡혀 있거든요.”

조 계장에 따르면 올해 분양이 완료된 세대수는 3200여세대. 현재 공사중인 세대수는 6000세대로 집계된다. 사업승인 후 미착공 세대수가 2000세대, 사업신청이 대기중인 아파트사업도 2000세대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다 사업가능성이 잠재된 세대수도 5000세대에 이른다는 것. 물경 1만5000세대에 달한다. 연도별 준공 세대수는 2012년 2000세대, 2013년 1000세대로 예상되는데 2014년은 이를 크게 넘어선 5500세대가 준공될 전망이라고 했다. 지역경기 등을 감안하면 물량소화가 과연 가능할지 걱정도 된다는 것이다.

“주택수요와 공급의 순환이 잘 풀린다면야 문제 없겠지만, 새로운 아파트로 옮겨가기 위해 살던 집을 내놓을 경우 시세형성이 안되서 이주가 쉽지 않다든지 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까요.”

반면, 신규 물량들이 속속 준공되고 인구이동이 가속화할 경우 기존 원룸 등 다가구형 단독주택의 공동화 현상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떴다방 등의 폐해에 대해서도 제도적으로 차단하기 힘들고 아파트사업 자체가 민간에서 주도하는 형태다 보니 관(官)으로서도 행정적 절차 처리 외엔 개입하기 힘든, 근본적인 고민도 있다고 했다. 예전에 비해 아파트 입주자들의 집단민원도 줄었는데, 입주예정자들과 준공검사에 동행하는 등 사전조율을 강화한 덕이라는 설명이다. ▶환경친화적 공동주택단지 조성 유도 ▶준공대비 T/F팀 운영 활성화 ▶ 현장 상호점검의 날 운영 활성화 ▶노후 아파트 안전진단 지원 등 방안도 아파트 관련 역점 정책들이다.

“현재 주택조합 형태로 진행되는 사업들은, 아직까진 큰 문제는 없는걸로 보고 있습니다. 장평 지역에서 모 주택조합이 무산된 사례가 있는데요. 조합원 가입 이전에 해당 부지가 아파트사업이 가능한지 여부를 거제시에 확인하는 등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새거제신문 전의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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