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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 전 의원, 민주당 문상모 지지는 '자존심 상처' 때문?[뉴스분석]윤영 전 의원은 같은 뿌리 서일준 대신 왜 민주당 문상모 택했나

윤영 전 의원의 문상모 지지선언은 상당한 의외였다. 윤영 전 의원이 당초 한국당 공천을 노렸다는 점에서, 보수후보 분열을 우려해 중도사퇴 할 경우 한국당 서일준 예비후보 지지가 당연시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그는 한국당이 아닌 민주당 후보를 선택했다. 왜 그랬을까.

가장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이유는  ‘자존심의 상처’가 꼽힌다. 윤영 전 의원은 본시 이번 지방선거에 대한 미련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런 그에게 지난해 연말쯤 한국당 거제지역 관계자가 직접 찾아가 한국당 ‘후보부재’를 호소하며 출마를 권유했다. 당시만 해도 서일준 부시장의 정치행보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뒤 윤 전 의원은 서울에서 김한표 의원을 만났다. 지방선거와 관련된 광범위한 의견도 나누었다. 당시 두 사람이 상당한 ‘공감’을 나누었다는 언론 보도도 있었다. 윤영 전 의원의 지방선거 출전 채비는 이때부터 본격화됐다고 봐야 한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공직자는 연말까지 사표를 제출하라는 경남도 방침에도 불구하고, 서일준 당시 부시장이 사퇴하지 않은 것도 윤 전 의원의 행보에 속도를 붙였다. 1월이 되면서 윤 전 의원은 거제에 상주하기 시작했다. 때맞춰 서일준 부시장의 행보도 빨라졌다. 2월초 부시장을 전격 사퇴하고, 1주일 뒤인 지난 2월10일 한국당에 입당했다. 이때부터 윤영-서일준의 한국당 후보 경쟁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졌다. 설 직전인 2워13일 윤영 전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한국당 공천경쟁을 통한 시장출마를 선언했고, 그 다음날 서일준 전 부시장도 거제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문제는 윤영 전 의원의 한국당 입당이었다. 김한표 의원이 탈당전력을 문제 삼으며 입당을 유보한 것. 입당이 안 되다보니 공천경쟁도 무망해졌다. 예비후보 등록 첫날(3월2일) 서일준 전 부시장은 한국당 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윤영 전 의원의 고민은 깊어졌다. 결국 더 이상 입당문제가 진척이 없다고 판단, 3월7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윤 전 의원은 그동안 언론과의 접촉 등을 통해 자신을 입당시켜, 서 예비후보와 공천경쟁이라도 시켜줘야 하는데 이를 외면했다며 크게 분개하는 모습을 보였다. 말하자면 가만히 있던 사람을 들쑤셔 놓고, 막상 출전채비를 시작하니, 갑작스레 등을 돌리며 공천경쟁마저 배제해 버렸다고 생각했다. 처음엔 섭섭하다는 감정이 점차 배신감으로 끓어 올랐다. 국회의원까지 지낸 처지에서 자존심에 상당한 상처를 입었다고 여겼다. 이것이 무소속 출마로 분기하다 중도사퇴 하면서도 한국당 서일준 후보를 지지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둘째는 보수세력에 대한 실망, 시대변화에 따른 염원, 거제시에 대한 애정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얻은 결론으로 해석된다.

윤 전 의원은 지난 2월13일 출마기자회견에서 ‘이 강을 건너면 내가 망하고, 이 강을 건너지 않으면 로마가 망한다는 비장한 각오로 루비콘 강을 건넜습니다’라는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명언을 인용하며 거제시장에 임하는 자신의 각오를 표출했다. 그만큼 거제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정치인이었다. 그런 그가 보수후보를 자임하며 공천경쟁에 뛰어들었으나, 무대 위에 서지도 못한 채 물러나야 했다. 내심 너무 참담하다고 여겼을 터다.

그의 이런 감정은 19일 사퇴기자회견에서도 가감 없이 묻어났다. ‘보수후보를 자임해 놓고 사퇴하면서 서일준이 아닌 민주당 문상모를 지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나는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공직사회를 혁신하고 어려운 지역경제를 가장 잘 헤쳐 나갈 적임자가 누구인지를 판단해 결정했다”고 되받았다. 권민호 전 시장이나 서일준 전 부시장에 대해서도 “지역경제에 대한 적신호가 수년전부터 있었음에도, 거제시 수장들이 대안마련이나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면서 행사장이나 들락거리다보니 이런 참담한 상황을 맞게 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처음부터 보수후보를 자임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도 “보수가 (자신을)배척했다. 경선에도 안 끼워줬다”며 날을 세웠다. 권민호 전 시장을 국회의원 재임당시 공천하지 않았느냐는 물음에는 “시스템에 의해 거제시민이 공천한 것이지 제가 공천한 건 아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끝까지 간다고 해 놓고 왜 중도사퇴하느냐’는 질문에 “전기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공무원이 30여명에 이른다는 최근 보도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제는 거제시에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했다. 기존 정치인에 대한 피로감이 너무 많다. 저부터 먼저 물러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해 그의 복잡한 심경의 일단을 내비췄다.

셋째는 후보간 막후 교감설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영 전 의원은 그동안 “끝까지 간다. 중도사퇴는 음해다”고 수차례 강조해왔다. 그런 그가 중도사퇴 했고 같은 뿌리 한국당 서일준 후보가 아닌 전혀 뜻밖의 민주당 문상모 후보를 지지했다는 건 일반인의 상식을 벗어난 결정이었다. 때문에 여기에는 일반인이 알지 못하는 모종의 ‘교감’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문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문 후보가 시장에 당선될 경우 해양관광개발공사 사장으로 내정한 것 아니냐는 설을 제기한다. 그러나 국회의원까지 지낸 윤 전 의원의 위상을 감안하면 현실성이 거의 없어 보인다. 당 차원의 교감설도 나온다. 윤 전 의원에게 정부기관의 특정 자리를 제의한 게 아니냐는 의문. 이 또한 실체가 없는 추축에 불과할 뿐이다. 이와관련, 윤 전 의원은 사퇴기자회견에서 ‘민주당 입당’ 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현재로선 입당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의 정치활동은 후일 상황을 봐 가면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신기방 기자  n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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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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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제시민 2018-04-21 11:31:55

    공천경쟁기회까지 주지않는 정당에는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누릴거 다 누리고도 다른당가서 있는 사람들 많습니다..민주당에서 새롭게 시작하십시오   삭제

    • 거제시민 2018-04-20 17:23:40

      윤영 "중도사퇴 악의적 소문 전파 당장 그만두라" 경고13일 긴급 보도자료 통해 소문내는 후보자 관련자 '경고'

      위의 이야기 한지가 얼마됐다고...
      이제 정치그만하고 조용히 거제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주는것이 ..
      거제시민으로서 나도 경고합니다.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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