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선 과정에서 잡음을 유발했던 신임 김호일 거제문화예술회관장이 임금 등 처우와 관련해 전임 관장들에 대한 처우를 크게 웃도는 수준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구설에 오르고 있다. 문예회관 운영과 관련해 뚜렷한 실적을 낸 시점도 아닌 상황에서 ‘잇속부터 챙기는 셈 아니냐’는 비판을 자초한 격이 되고 있다.

2일 거제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부터 임기를 시작한 김호일 거제문예회관장에 대한 연봉 심의를 최근 문화예술재단 이사회가 거친 끝에 5400여만원으로 결정지었다. 연봉 결정에 앞서 김 관장은 ‘기사가 딸린 관용차’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고 희망 연봉도 7000만원 이상을 바랐던 것으로 확인돼 구설에 올랐다.

이 사실을 접한 시민들 사이에선 “임용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고 성과도 없이 임용 초기부터 전에 없던 과한 처우를 요구하는 것은 상식에 반하는 처사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김형석 전 관장의 경우 4500만원선의 연봉을 받았고 관용차도 없었던데다 초대 관장을 지냈던 김응태씨도 관용차 없이 5300만원쯤의 연봉을 받았기 때문.

거제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관용차 요구는 이사회에 상정되진 않았다. 파견직원에게 김 관장이 관용차 부분을 얘기한 것으로 안다. 직원이 다른 도시 문예회관장들의 사례를 알아본 뒤 관용차 도입은 부적절하다고 보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연봉과 관련해 “관장 공모시 하한액이 4300만원대였고 정해진 상한액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김 관장이 희망연봉을 7200만원으로 적어낸 것으로 아는데 이사회(이사장 권민호 시장)에서 연봉을 조정했다. 월 450만원으로 셈해 5400만원대로 연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임 관장에 비해 김 관장의 이전 경력을 감안했고 김응태 초대 관장과도 비슷한 연봉”이라며 객관적인 연봉 결정을 꾀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앞서 신임 김 관장은 인선 과정에서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경력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유발했고 문화예술 분야가 아닌 ‘개발행위’에 치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도 받는 등 잡음이 무성했었다.

전의승 기자  zes20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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